한글매니저

Step 4. 인테리어의 완료

페이지 정보

조회360회 댓글0건
한글주택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포스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플러스친구 유튜브 네이버티비

본문

심플한 인테리어… 소품·가구로 포인트김병만 Mission 4. 인테리어에 가족 스토리를 담아라 


어느덧 김병만의 집짓기도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건물 골조는 이미 다 세워졌고 미장(벽·천장·바닥에 흙·회·시멘트 등을 바름)과 내부 인테리어 등 세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장마로 공사가 더디게 진행됐고 김병만의 장기 해외 촬영 때문에 최근 그는 자주 공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 번 현장에 나온 김병만은 하루에 많은 일을 해내는 괴력(?)을 보였다. 한편 김병만은 남이 지어주는 집이 아니라 직접 짓는 집이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통해 가급적 가족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내려고 했다. 



1489895039100i16.jpg



2013년 6월 17일 “바쁘다 바빠”

다음날부터 대대적인 장마가 예보됐다. 그래서 이날 김병만은 서둘러 가평 공사 현장을 찾았다. 여러 가지 작은 인테리어 공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병만은 우선 중학교에 다니는 딸의 방 페인트칠에 나섰다. 2층에 있는 딸의 방은 김병만의 집에서 가장 명당이다. 방과 넓은 테라스가 바로 연결돼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춘기를 맞은 딸에게 독립된 공간을 주고 자기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방에 들어갈 서재는 김병만과 딸이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한동안 페인트칠을 하던 김병만은 딸의 방 다른 벽면에 시멘트 미장에 나섰다. 시멘트를 깨끗하게 펴 바르고 금방 또 딸의 방 창호 설치 공사에 나섰다. 전문가들과 함께 창호를 고정하고 전기 드릴로 나사를 하나 둘씩 조여 나갔다. 그리고 테라스와 연결되는 대형 유리까지 설치하니 어느덧 딸의 방은 점점 안락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병만은 공사 현장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를 타고 여기저기 넘어 다니더니 어느샌가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철조의 용접 공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용접 보호구를 쓰고 불꽃을 내며 김병만은 계단을 하나씩 설치해 나갔다. 이 계단을 중심으로 1층, 2층에는 김병만의 스토리를 담을 계획이다. 1층에는 한글 주택답게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나열되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된다. 나무로 깎은 자음·모음이 설치되는데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형상화한다. 즉, ‘ㄱ ㅏ ㅎ ㅗ ㅏ ㅁ ㅏ ㄴ ㅅ ㅏ ㅅ ㅓ o’ 으로 배열돼 세련된 한글의 미를 살린다.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벽에는 김병만이 이제까지 정글에서 찍은 사진들이 여러 장 걸린다. 사진은 초록과 파랑이 많이 들어간 사진으로 구성해 전체적으로 통일된 색감도 살린다. 세계 여러 곳의 산과 물에 있는 김병만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스스로 추억을 늘 접할 수 있고 혹은 가족이나 방문객들에게 무용담을 들려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하나하나마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준비돼 있다. 

오늘 점심은 바쁜 일정 때문에 짜장면을 시켜 먹기로 했다. 곱빼기를 받아 든 김병만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네”라면서도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짜장면을 먹으며 중간 중간 나오는 재미있는 표정은 ‘아, 이 사람은 개그맨이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꼽을 잡게 했다. 



1489895039949i16-2.jpg

▲ 김병만은 페인트칠, 용접, 창소 시공 등 하루에 여러가지 공사를 해냈다.



1489894748991i16-3.jpg

▲ 바쁜 일정 때문에 짜장면을 시켜 먹으며 공사에 열중했다.




만지고 싶고 눕고 싶은 따뜻함 추구 

식사를 마친 김병만은 다시 현장에 돌아와 안방을 둘러봤다. 안방의 인테리어 중 가장 주목할 곳은 교사인 부인이 작업할 수 있는 알파룸이다. 안방 안에 작은 방이 있는 개념이다. 이곳에는 단을 높여 좌식으로 앉아 작은 책상에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 일을 할 수 있다. 툇마루 같기도 하고 다락방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알파룸의 단 밑에는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어 다양한 생활용품을 넣을 수 있다. 알파룸의 칸막이벽에도 역시 김병만이 직접 만드는 서재가 설치된다. 

알파룸처럼 공간 활용도를 높인 공간이 거실이다. 넓은 거실 공간은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를 둬서 손님이 방문했을 때 게스트 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서재 사이 벽에는 침대도 숨겨져 있다. 친한 친구나 동료가 많은 김병만에게 그들이 놀러 왔을 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거실은 불필요한 인테리어 장식을 모두 뺐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구성하되 컬러와 디자인이 독특한 가구를 둠으로써 인테리어 포인트를 줬다. 

아내의 공간, 주방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인테리어 요소를 넣지 않고 전체적으로 화이트 벽면에 화이트 파티컬 보드로 깔끔함을 추구했다. 여기에 원색의 주방 용품이 놓이면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는 것이다. 김병만 집의 인테리어를 맡은 인컴파니의 최애란 디자이너는 “하얀 도화지에 빨갛고 노란 주방 용품이 그려져 있는 그림처럼 전체적으로 심플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의 집은 화이트와 그레이가 전체적으로 많이 쓰였고 일부 블랙이 들어갔다. 그렇게 넓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집의 색조에 화이트가 많이 쓰였다. 화이트는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분위기가 차가워 보일 수도 있어 약간 노란 빛을 띠는 화이트 모노톤으로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병만은 인테리어를 구성할 때 “만지고 싶고 눕고 싶은 집의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꾸며 달라”고 주문했다. 욕실과 거실 바닥을 같은 타일을 써 통일성을 갖추고 보다 넓어 보이도록 구성했다. 타일은 따뜻한 느낌의 그레이 도기 타일을 이용했다. 반면 2층은 나무 바닥재를 이용해 편안하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짙은 갈색의 나무 바닥재는 톱니바퀴 모양으로 생겨 조각조각 김병만이 직접 끼워 맞춰 설치해 나갔다. 

1, 2층을 오가며 김병만이 직접 할 수 있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이날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 3주가량 ‘정글의 법칙’ 촬영을 위해 해외로 나가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김병만의 손길과 마음도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인 6월 21일 김병만은 9번째 생존지인 중앙아메리카 벨리즈로 떠났다. 그가 돌아오는 7월 중순이면 김병만의 몫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돼 있을 것이다. 



1489895030015i16-4.jpg



1489895030019i16-5.jpg



1489895030031i16-6.jpg

▲ 계단을 이용할 때 마주하는 아트월에는 1층 한글 디스플레이, 2층 김병만의 정글 사진으로 꾸며진다.




김병만의 집짓기 TIP

1. 인테리어에서 모호할 때는 화이트와 블랙으로 하라.

2.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세련된 인테리어는 호텔방이다. 마음에 드는 호텔 인테리어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그 느낌으로 해 줄 것을 요청하라. 

3. 인테리어 포인트는 최소화하라. 포인트 벽지 등 현란한 요소가 여러 개 있으면 혼란스럽기만 하다.

4. 웬만한 인테리어는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해 보라.





취재=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eyboard_arrow_up